슬기로운의사생활 시즌2 5화 '브라운아이즈 벌써일년' Again 2001

슬의생 5화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잘 구성한 것 같았다. 벌써일년이라는 메가히트곡을 아주 자연스럽게 이용하면서, 일년의 시간 경과를 나타내고, 그 속에 여러 배우들의 감정들을 잘 녹여내었다. 물론 5화에서 나온 일기예보의 좋아좋아도 참 좋지만, 브라운아이즈 벌써일년이 워낙 대단한 곡이라...

 

<벌써일년이 발매되던 2001년>
브라운아이즈의 벌써일년이 나오던 2001년! 벌써 20년이 지난 곡이지만, 멜로디와 가사 어느 것 하나 촌스럽지 않고 언제들어도 이상하지 않는 세련미가 뿜뿜 넘친다. 이후에 벌써일년 랩버전 등도 출시되면서 계속적으로 회자된 곡이다.

  내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좋아하는 이유는 드라마만 구성되면 뭔가 섭섭할 것 같은데, 중간중간 밴드를 하며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았다. 중간중간 그때 그 시절의 나로 잠시나마 돌아가보는 시간? 을 갖는 것 같은 기분이, 일주일 드라마를 기다리는 힘이 되었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한 3-4일은 거뜬히 드라마 속 음악을 통해 추억 속으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2001년의 기억>
   벌써일년이 나오던 2001년! 1. 김대중 대통령, 2.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축구 대표님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사람들이 모두 다 한마디씩 했던 기억이 난다. 2002년의 역사를 예상치 못한체... 3. 미국스러운 외모의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했다. 4. 일본인스러운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욕을 있는대로 먹었다. 5. 미국에서 가장 최악의 9.11테러가 발생해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했다. 6. 미국의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한테 까불면 뭐된다는 말이 많았다. 911테러가 탈레반과 알케에다로 인한 것이니, 보복성 전쟁이다 뭐다 말이 많았다. 7. 크레이지아케이드가 출시되, 얼마나 유행했는지 모른다. 8.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었다. 9. 업데이트는 언제까지인거야? 윈도우 XP가 출시되었다. 윈도우 95까지의 지원을 중단...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좀 사놓을껄... 10. 오래방을 정말 많이 갔다. 목청껏 벌써일년을 불러댔다. 부른 노래만큼 시간이 갔으면 아마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다.

그때는 시험기간에 학원을 땡땡이 치고, 오락실을 가면 어찌나 재미있던지... 오래방 가서 노래부르다가, 목이 힘드니 펌프하다가, 땀좀 식히려 철권하다가,,, 오락실은 그야말로 지상낙원이었다. 사실 그때는 오락실과 피시방이 만남의 장과 같은 곳이었다. 스마트폰이 아닌, 단순히 휴대폰인 시절이라 그때는 MP3를 꼭 휴대하고 다녔다. 얼마나 소중한 음악인지 소리바다에서 열심히 소장하며, 서로 파일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때 maxmp3, 벅스뮤직 등 음원사이트가 있었는데, 음원사이트에 내가 올린 가사를 위해 열심히 신곡 가사를 올렸던 기억이 난다. 몇 개 채택이 되어서 얼마나 뿌듯했던지...야자시간을 위해 다들 MP3 안에 여러 음악을 준비했는데, 선생님들의 압수를 피하기 위해 한쪽 귀에만 이어폰을 꼽는 뻔히 눈에 보이는 신공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내 선생님께 발각이 되 오지게 맞았던 것 같다.

 

<브라운아이즈 벌써일년 가사>

처음이라 그래 며칠뒤엔 괜찮아져
그 생각만으로 벌써 일년이
너와 만든 기념일마다 슬픔은 나를 찾아와...
처음 사랑고백하며 설렌 수줍음과
우리 처음 만난 날 지나가고
너의 생일에 눈물의 케익 촛불켜고서 축하해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일년뒤에도 그 일년 뒤에도 널 기다려...
너무 보고싶어 돌아와줘 말못했어
널 보는 따뜻한 그의 눈빛과
니 왼손에 껴진 반지보다 빛난 니 얼굴 때문에.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다시 시작한 널 알면서
이젠 나 없이 추억을 만드는 너라는걸
내가 기억하는 추억은 언제나
지난 웃음과 얘기와 바램들
또 새로 만들 추억은 하나뿐
내 기다림과 눈물속... 너일뿐...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다시 시작한 널 알면서
이젠 나없이 추억을 만드는 너라는걸...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일년 뒤에도 그 일년 뒤에도 널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