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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 간의 지독했던 장염기록(장염 빨리 낫는법)
    워라벨/전지적 주부시점 2021. 8. 18. 19:31

    <장염 D-1>

    아프기 전날 우리 가족은 다 같이 고기를 구워 먹었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콕을 열심히 하면서 고기도 홈플러스 배송까지 시켜 맛있게 먹었다. 술은 마시지 않고, 아주 얌전히 코카콜라와 소고기를 섭취하였다. 그런데 먹고 나서의 그 뭐랄까 배속에 걸린 듯한 별로 탐탁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체한 건가? 내려가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그날 밤은 산책까지 하며 잠에 들었다.

    <장염 디데이>

    그날 밤... 너무너무 배가 아파서 요리조리 뒹굴었다. 내무부장관 및 아이의 쾌적한 잠자리를 위해 나는 홀로 센스맘에서 기거하고 있다. ㅜㅜ 너무 힘들었지만 열심히 버텼다. 거의 네발로 기어 다닐 정도로 허리를 잘 펴지 못했따. 그리고 아침에 보니 집에 가스활명수도 없어, 와이프가 그걸 사주었는데 내 상태가 많이 안 좋았는지 광복절날 영업하는 내과까지 태워주셨다. 의사는 체한 거 같은데, 혹시 더 아프게 되면 큰 병원으로 가보라 했다. 네??? ㅋ_ㅋ 그때까지만 해도 더 심각한 후폭풍이 올 것을 몰랐다.

    그렇게 소화를 촉진시키는 주사와 링겔까지 한방 맞고, 집으로 와 우리 시골로 떠났다. 나는 그때부터 별로 기억이 없다. 몇 시간을 잠자고 일어났는데, 뭔가 몸이 점점 더 안 좋아짐을 느끼고 얼른 집으로 귀가했다. 이후는... 살면서 화장실을 그렇게 많이 가보긴 처음이었다. 과장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쉬야를 앉아서 뒤로 하는 기분이다. 하 ㅜㅜ 밤새 화장실 왕래는 계속되었다.


    <장염 D+1, +2, +3>

    이대로는 죽을 수도 있겠다. 즉시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갈일이 없다 보니 처음 가는데 얼마나 헷갈리던지 ㅜㅜ, 가뜩이나 아파 죽겠는데 휴... 겨우겨우 소화기내과 수많은 교수 중에 아무나 걸려라 제발, 빨리빨리 대기 없이 볼 수 있는 사람으로 라는 심정으로 선택했는데, 하필 가장 유명한 교수였다. 하... 간호사는 1시간 30분 정도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신이시여... 정녕 저를 버리시나요...

    하지만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다고 하필 연휴기간이라 예약하고 안온 사람이 많아서 30분이 안되어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장염인데, 일단 피검사하고 링겔 한대 맞고 다시 봅시다.라는 깔끔한 결론을 내리고, 피를 뽑고 링거를 맞는 중간에 의사가 불러 얼른 달려갔다. 피검사하니 대부분의 수치가 별로 안 좋아요. 염증 수치가 정상인이 0.5인데 본인은 6이에요. 입원은 하라마라 할 건 아닌데, 본인이 잘 판단하면 됩니다. ㅋ_ㅋ 간, 신장 등 수치가 다 안 좋아요.


    "네 입원 안 하겠습니다^^", 입원해봐야 금식에 링겔만 맞는다는 이야기를 이미 다 들어서 굳이 입원을 안 할 마음으로 왔다. 평소에 잘 안 아픈 이 몸뚱이 뭐 쓰러지기야 하겠나 라고 생각하고 귀가를 했는데... 집에 와서 또 한 번 후회를 했다. 그날 나는 이 세상에서 잠시 사라져 화장실에서 대부분을 보내야 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 더 이상 쏟아낼 것이 없음에도... 계속되는 화장실 방문에 점차 지쳐갔고, 괄약근 존재 여부에 대해 심히 의문이 들었다.

    그런 상황 속 나는 초중고 12년 개근상, 회사생활 10년 넘게 병가를 단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이력을 삭제하게 되었다. 아무리 아파도 하루 이틀이면 회복이 되었는데, 나도 늙었나 ㅜㅜ

    <장염 D+4>

    처방받은 약을 잘 먹고, 오후부터는 절친?이라 볼 수 있는 화장실을 찾는 주기가 줄어들었고, 그대로 회복하게 되었다. 이렇게 며칠간 아파본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휴대폰을 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티스토리 활동도 처음 중단이 되었다.

    <장염 빨리 낫는 법, 먹어도 되는 음식>

    이는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나의 경험에 의존한 개인적인 생각인데, 지사제를 먹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통상 장염은 설사와 열을 동반한다. 그렇다면 장염을 일으킨 바이러스 놈이 빨리 설사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지사제를 계속 먹게 되면 이 시기가 굉장히 딜레이 되어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보리차나 포카리 스웨터를 마셔가면서 수분만 보충해주고, 쭉쭉 빼버리는 게 낫다고 본다. 보리차도 별로 맛이 없고 개인적으로 실온에 보관하는 포카리가 그나마 맛이 좋다.


    그리고 혹 설사가 극심하여 너무 견디기 힘들다면 근처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것이 좋다. 수액은 장을 거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장에 휴식을 줄 수 있고, 훨씬 괜찮다. 병원에 입원해보아야 금식하고 링거를 맞는 게 전부라서 염증 수치가 10을 넘는 다든지, 특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입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병원 방문 후 알게 된 장염 지식>

    1. 설사를 너무 많이 할 경우에는 금식이 최고다. 단 탈수를 일으킬 수 있으니 물을 많이 먹는다.
    2. 설사가 나올 때는 설사를 하고, 가스가 나올 때는 가스를 내보낸다.
    3. 설사를 많이 하면 장에 가스가 차서 배가 빵빵한 느낌이 든다.
    4. 배를 눌러보아서 아프지 않고 음식 생각이 난다면 몸이 회복되고 있는 거다.
    5. 자극 없는 죽을 먹고 서서히 밥을 먹는다. 절대 자극적인 음식은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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