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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봉업자 아들이 알려주는 벌꿀, 벌화분, 로얄제리 이야기
    워라벨/전지적 주부시점 2021. 7. 5. 05:47


    <양봉업의 현실>

    내가 본 양봉업은 참 신비한 분야다. 기를 쓰고 일을 한다고하여 그에따라 수확량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기후 등 말그대로 하늘이 뜻에 너무 크게 좌우되는 부분이 많다.

    그 작은 꿀벌들이 힘을 모아 꿀을 따고, 화분을 만들고, 로얄제리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커왔는데, 그 모습들이 너무나 신기했다.

    그 작은 꿀벌이 생산한 많은 것들이 일부의 설탕 꿀을 파는 업자, 수입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업자들 때문에 선량한 양봉 농부들이 의심받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우리 아버지의 경우 50여년 가까이 양봉을 해오셨다. 취미로 시작했던 벌이 어느덧 주업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농산물이든 성분검사를 한다면 들통이 날 일이지만, '우린 성분검사를 해서 좋은 농산물입니다' 라고 대 놓고 광고하기에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농산물의 실질적인 품질보다 인터넷에 그럴듯한 포장과 스토리텔링이 더 먹어주는 세상이다. 인터넷 쇼핑몰에 제대로 된 매물이 있더라도, 너무나 비싼 가격으로 둔갑한다.

    실제 선량한 농부들에게 싼 도매가로 매수해 포장을 거쳐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바야흐로 스토리텔링과 포장지에 따라 그 농산물의 품질이 결정 되어지는 격이다.

    결국 제대로 된 농산물을 싼 가격에 살 루트를 잃어버린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노라면 참 안타깝다.

    나의 경우 아들이라고 하여 특별할 것이 없다. 일반 사람들에게 파는 똑같은 제품을 나도 구매해온다. 그 제품을 며느리, 손녀들이 똑같이 먹는 것이다.



    시중에 파는 꿀은 여러 루트가 있는데, 대부분의 양봉농협에서 대량으로 싸게 도매가로 구매한다. 물론 성분검사까지 거치기 때문에, 성분검사 결과가 좋지 못한 설탕꿀 판매업자들은 이곳에 절대 납품하지 않는다.

    이는 탄소비 수치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천연 벌꿀인지, 설탕 꿀인지 명확히 확인이 가능하다. 설탕 꿀로 판명되면 설탕값도 받지 못할 정도의 돈만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많은 설탕꿀은 어디로 가겠는지 잘생각해보면 된다. 결국 소비자들에게 소매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정직한 농부들까지 가짜꿀을 판매한단 오명을 같이 나누게 된다. 모든 벌꿀을 성분검사 맡기지 못한 다는 것을 또 이렇게 악용하는 것이다.

    2020년, 2021년은 벌꿀은 굉장한 흉작이다.
    꿀벌의 경우 기후에 굉장히 예민한 곤충이다. 그래서 꿀을 따야 할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린다든지, 기온이 낮다든지 한다면 즉각 수확에 영향을 미친다.

    꽃이 개화해서 꿀을 따야할 시기에 벌들이 바깥 활동을 못한다면, 결국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토종벌꿀이 좋은 줄은 아나,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몇 해 전 벌을 죄다 멸종하다시피 없애버린 그 외래산 곤충으로 인해, 이미 제대로 된 토종벌꿀은 자취를 감추었다. 타산 또한 맞지 않으니, 아무도 토종벌꿀을 할 수가 없다.

    누가 그 비싼 가격을 주고 사겠나? 이제 양봉은 더 좋은 꿀벌 종자를 퍼뜨려 많은 수확량을 확보하는 것이 양봉의 핵심인 것 같다.

    겨울을 보내고 매년 봄 벌통을 새로 구매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매번 벌통을 파는 이가 있는 것이다.

    <벌 화분 생산>

    겨울까지 벌통 안에 벌이 들어있나 의심스러웠으나, 봄이 되면 보란 듯이 벌통 앞을 나와 자유로이 날아다닌다.

    어느덧 벌들이 늘어나기 시작해 초여름이 되면 벌들은 이미 일 년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벌화분을 만들어 다리에 몇개씩 붙여 벌통으로 돌아온다.

    그러면 벌통 앞에 구멍이 뚤린 장비를 놓는다. 그러면 벌은 그 속을 들어갔다 나오는데, 그러면서 다리에 붙어 있던 벌화분이 떨어진다.

    그 작은 벌화분들이 모여 우리가 먹는 시중의 벌화분이 되는 것이다.



    생화분은 상하기가 쉬워 결국 유통되는 것은 건조를 거친 건화분이다.

    건화분은 영양가가 많이 떨어진다고는 하나, 말릴때 주의하면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해가며 작업을 한다.

    하지만 벌화분은 수확할 수 있는 날이 일년 365일 중 7일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아주 귀한 농산물이다.

    벌화분의 경우 비폴렌(벌과 꽃가루인 화분이 결합된 단어), 천연 자양강장제라 불리운다. 벌화분 안에 아미노산, 무기질, 비타민 등 200여종의 생리활성 물질이 있다고 한다.

    벌화분의 경우 스페인에서 수입을 많이 해오는데, 수입산이 너무 많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벌꿀 생산>

    꿀의 경우 우리 남부지방 기준에 아카시아 꿀, 잡화꿀(야생화 꿀), 옥꿀, 밤꿀 등이 생산된다. 꿀은 절대 순수 한 가지 꽃만 생산될 수 없다. 여러 꽃이 섞여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시기에 가장 많이 개화되는 꽃에서 채취한 꿀이 가장 많이 함유가 되므로, 가장 많이 함유된 그 꽃의 주성분을 따라가는 것이다.

    가짜 꿀과 진짜 꿀을 구분하는 기준! 솔직히 맛과 냄새 등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당장 성분검사를 하지 않으면 알기가 힘들다.

    성분검사를 해보면 탄소비 수치로 명확해진다. 설탕꿀과 같은 사양벌꿀은 -15~22.5% 수준인데 반해, 천연벌꿀은 23.5% 이하의 수치를 보이게 된다.

    매번 채취하는 시기가 다른 모든 벌꿀을 성분검사를 맡긴다는 건 기간도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생겨버린다.

    결국 모든 표본집단을 대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천연벌꿀인지 사양벌꿀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힘들다...

    결국 성분검사를 하지 않는 한 판매자만 그 진실을 알고 있다. 어떤 곳이 진실된 곳인지 잘 찾아야 하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벌은 꿀을 벌집에 넣고 봉인을 한다. 그렇게 잠시 숙성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더 좋은 품질의 꿀이 된다.

    이후 그 벌집을 기계에 넣고 돌리면 원심력을 이용해 벌꿀이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언제 꿀을 생산하냐고? 꿀이 많이 든 벌집은 금새 벌꿀이 차게 된다.

    정말 원시적인 방법 같지만, 이렇게 생산된다. 참 재미있는 점은 남부지방에서 생산된 벌꿀도 중부지방 양봉농협에 납품이 된다.

    하지만 그 중부지방 양봉농협에서 판매하는 벌꿀은 갑자기 DMZ 벌꿀로 바뀌어 판매된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지리산 벌꿀, 소백산 벌꿀... 그 상표일 뿐, 크게 관계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왜 그렇게 파느냐고? 그렇게 팔면 대다수의 사람은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좋은 벌꿀, 깨끗한 천연 벌꿀이라 인식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지독한 수확량 감소로 꿀 품귀현상이 생기면서 꿀의 도매가격 또한 급격하게 상승했다.

    로얄제리가 담겨있는 벌집

    <로열제리 생산>

    로얄제리의 경우 정말 귀한 제품이다. 누구나 벌 중에 여왕벌이 있다는 것은 알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여왕벌이 되는지는 잘 모를 것이다.

    벌은 부화 후 3일 동안 꽃가루와 꿀을 먹으면 일벌이 되고, 일주일동안 로얄젤리를 먹으면 여왕벌이 된다. 여왕벌은 3~5년을 살지만, 일벌은 45일밖에 살지 못한다.

    그만큼 로얄제리는 장수와 성장의 상징인 것이다. 로얄제리의 성분을 검사해보면 10-HDA(히드록시 데센산), 조단백질, 산도, 수분, 대장균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알기로 생로얄제리라고 하면 10-HDA 수치가 1.6% 이상이다. 하지만 이 또한 벌꿀과 마찬가지로 모든 농산물을 품질검사 할 수 없으므로 의미가 없다.

    또한 어떠한 가공도 없이 채취한 생로얄제리라고 하면 성분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 데센산 수치는 사실 로얄제리 가공품 검사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생로얄제리라고 한다면 성분검사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검사를 의뢰하더라도 수치가 나오긴하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이 불가하다고 명시 해놓은 검사표를 떡하니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업체는 참... 신비롭기만 하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방문해서 구매하는 것이긴하다. 양봉장을 가진 진짜 생산업자인지 단순 도매업자를 가려내기 위해서^^

    사실 요즘은 이 도매업자들이 광고업체까지 거쳐서 광고를 하다보니, 대부분의 소비자는 그것에 혹 해서 구매를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정작 정직한 양봉농가는 판매루트를 잃어버리고, 도매업자에게 싸게 물건을 넘기고... 도매업자는 또 광고비까지 들이니 폭리를 취해야하는 이 현실... 안타깝다.

    내가 먹어본 바 로얄제리는 상당히 비위가 상하는 맛이다. 그래서 꿀과 섞여 먹든지, 요플레와 섞여 먹어야 편안히 복용 가능하다. (나는 비위가 굉장히 좋지 않은 편이다)

    로얄제리가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 아닌가? 진짜 로얄제리를 원한다면 양봉장에서 로얄제리 유충과 함께 구매가 가능한지 물어보면 된다.

    우리가 먹는 로얄제리는 유충을 제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 유충의 영양분은 엄청날텐데, 다소 먹기가 혐오스러울수 있다.

    성분검사 결과만 과하게 홍보 한다면 한번 의심해보자. 매번 생산분마다 성분검사를 맡긴다는 것은 여견상 불가능하다. 하나의 성분검사 결과가 절대 전체의 표본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로얄제리 50g


    꿀벌과 관계되는 모든 제품은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이 너무 많아 양봉업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정직한 양봉업자, 정직한 농부들이 오히려 의심받는 현실이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실질적인 양봉업자들을 위한 정부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다.

    광고업체까지 붙여 광고에 올인한 중간매매상 전에 판매루트 개척을 정부차원에서 도와주어야 현재의 이 괴상한 구조가 개선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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